안전 길잡이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암릉 지대에서의 실족
야리가타케(槍ヶ岳), 호타카다케(穂高岳) 주변은 해발 2,500m정도를 넘으면 여름에도 한랭한 기후 때문에 수목이 생육할 수 없어 바위가 많은 암릉 지대가 됩니다.
이 경계를 ‘삼림 한계’라고 하며 삼림 한계의 위와 아래를 비교하면 모습이 꽤 다릅니다.
삼림 한계보다 위로 가면 시야를 가리는 높은 나무는 없고 바위가 많은 가파른 등산로가 됩니다. 날씨가 맑으면 주위 경치를 한눈에 바라보면서 아주 상쾌한 등산을 즐길 수 있으며 발밑을 보면 고산에서 피는 가련한 꽃들이 피로를 풀어 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연 환경이 등산객들에게 확실히 엄한 모습을 보입니다. 암릉 지대에서 오르내릴 때 비가 오면 미끄러지기 쉽고 만일 암릉에서 실족하면 수목이 없는 급사면 때문에 곳에 따라서는 긴 거리를 굴러 떨어져 큰 부상이나 사망 사고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실족은 북알프스가 있는 나가노 현 내에서 일어나는 산악 조난 원인 중에서 으뜸으로 꼽힙니다.
(3장의 사진 속에 사람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습니까? 암릉지대에는 이런 등산로가 있습니다.)
안전 시설물이 적은 일본의 등산로
人工物での整備が少ない日本の登山道
일본의 등산로에는 한국 국립공원 내의 등산로와는 달리 안전 시설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한일 간의 사고 방식 차이에 의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에서는 자연에 그리 손을 대지 않고 어디까지나 자신의 실력에 맞는 산을 선택하면서‘자기 책임’으로 오른다는 사고 방식이 대다수입니다.
만약 오르고 싶은 산에 암릉 지대 등 위험한 곳이 많을 경우에는 오를 수 있도록 충분한 경험을 쌓거나 훈련으로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키고 나서 도전합니다.
예를 들어 야리가타케와 호타카다케를 잇는 등산로는 험한 암릉 지대가 연속 이어지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숙련자만 갈 수 있는 난코스로서 유명합니다.
등산객이 많은 여름철에는 매일같이 실족 사고가 일어나며 사망자도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등산객이 훈련을 쌓아 이 매력이 있는 산줄기를 향해 올라갑니다.
위험한 지대 통과 시의 주의점
危険地帯の通過の注意
코스 상의 위험한 곳에는 난간 대신에 쇠사슬이 걸려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한 장소를 ‘구사리바’(鎖場)라고 부르는데 여기서는 신중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쇠사슬을 잡는 사람은 한 명뿐입니다. 그 뒷사람은 쇠사슬에 손대지 않고 앞사람이 다 지나갈 때까지 대기해야 합니다. 두 명 이상이 동시에 쇠사슬을 잡고 이동하는 일은 위험한 행위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리로 단단히 서도록 하고 쇠사슬은 어디까지나 균형을 잡기 위한 보조 용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합니다. 모든 체중을 기대어 쇠사슬에 매달리지 말아 주세요.
경사가 가파른 암릉 지대나 좁은 능선 상에서는 스틱을 접고 배낭에 고정시켜 놓으세요. 손에 든 채라면 스틱이 바위 사이에 걸려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균형을 잃는 원인이 됩니다. 암릉 지대에서는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에 더 사고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또 긴장하면서 가장 험한 곳을 다 통과하고 마음을 놓은 순간에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암릉 지대의 등산로는 한국의 리지 등반 코스와 비슷할 지도 모릅니다. 한국에서 리지 등반을 한 경험이 없는 분이나 걱정되는 분은 삼지점으로 리지와 암벽을 오르내리는 훈련을 해서 기술을 익혀 놓으면 유용할 것입니다.
그리고 코스 상의 위험 지대가 어딘가를 미리 파악해 놓으면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 우치노 가오리
번역 사토 준이치
(2014/6/12)
북알프스 등산 헬멧 쓰고 사망사고 방지
등산과 토잔(とざん)의 차이를 확인하자!
한일 등산문화 차이—등산로, 해발, 장비, 입산 통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