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길잡이
일본 산악구조대 ‘한국인 등산객에게의 부탁과 어드바이스’
한국인 구조에 출동한 경험이 있는 2명과 경찰 구조 대장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드바이스를 잘 들어 주세요”
(야마구치 타카시ㆍ나가노현 북알프스 남부지구 조대협 구조대 대장, 가라사와 휘테 사장)
저는 호타카다케에 가까운 해발 2400m에서 산장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가끔 구조대나 산장 직원이 “오늘은 날씨가 나빠서 위에는 올라가지 않은 편이 좋곘다”라고 어드바이스를 해도 무리하게 올라가는 한국 분이 계시고 몹시 위험을 느낍니다.
또 일본사람보다 하루의 등산 예정 루트가 길게 느껴집니다. 3000m의 일본산은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어려운 면도 많이 있습니다. 여유로운 등산을 하시고, 저희들 구조대나 산장 직원의 날씨나 루트 난이도에 관한 어드바이스를 참고로 즐거운 안전등산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투어 회사는 구조비용 보험 가입을”
(요시다 히데키ㆍ나가노현 북알프스 하계 상주 패트롤대 남부지구 대장)
2008년 8월, 한국인 등산자의 구조 요청에 저희 민간 구조대가 출동했습니다. 결국 그 분은 돌아가셨습니다만 그 때 느낀 점이 있습니다.
첫째, 왜 등산 루트를 변경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 날은 아침부터 폭우였습니다. 예정 루트가 아니라 올라온 길을 돌아가면 예정 숙박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둘째, 조난자는 면소재 속옷에 판초우의를 입었는데 이것은 북알프스의 악천후에 대응할 수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상의와 하의로 나누어진 고어텍스 비옷을 사용합니다.
셋째, 구조비용을 청구했지만 결국 못 받았습니다. 등산 투어 회사 책임으로, 여행 상해보험 옵션으로 구조비용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에 가입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본산의 룰을 이해해 주세요”
(미야자키 시게오ㆍ나가노현 경찰 산악조난구조대 대장)
일본에서는 등산 룰이 여럿 있습니다. 이른 아침 제대로 준비를 하고 빨리 출발해서 늦어도 오후 4시에는 산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등산 계획을 세웁니다. 팀은 체력적으로 약한 사람의 보행 페이스에 맞추어 같이 행동합니다.
그리고 등산하기 전에 계획서를 제출합니다. 야리가타케ㆍ호타카다케 등산 출발지인 가미코치에서는 버스터미널 앞에 등산안내소가 있어 용지와 제출용 포스트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등산 루트와 숙박지가 쓰여 있으면 투어 회사가 작성한 여행예정표라도 좋습니다. 거기에 멤버 모두의 이름, 남녀, 연령, 연락처가 있는 명부도 함께 제출해 주세요. 구조 중에 멤버 전원의 소재를 확인할 수 없으면 몹시 혼란합니다.
일본과 한국은 등산 습관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만, 일본 룰은 일본 등산에 적절하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일본인 산악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도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2014/5/29)
글 우치노 가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