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의 기본지식
일본의 산을 가다
요즘에는 일본으로 오는 한국등산객이 많은데, 이들 중 대부분이 북알프스에 집중된 편이다. 그러나 일본은 북알프스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개성이 넘치는 멋진 산들이 많다.
한국 산과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일단 산의 높이를 들 수 있다. 일본의 최고봉인 후지산을 비롯해 2700m이상의 산은 90개에 달한다. 제일 가까운 등산 기점에서 꾸준히 걸어가도 2~3일이 소요되는 깊은 산들도 있다.
해발으로 보면 혼슈의 중앙부에는 3000m급 높이의 고산이 집중돼 있고 동쪽으로 2000m급, 서쪽으로는 1000m급 높이의 산들이 흩어져 있다. 이 3000m급 높이의 산맥은 각각 북알프스, 남알프스, 중앙알프스로 불리며 이를 합쳐서 일본알프스라고 한다. 일본에는 3000m가 넘는 고봉들이 21개가 있는데 그중 북알프스와 남알프스에는 각각 9개의 봉우리가 있다.
일본의 산 중 해발이 높은 곳에서는 기온이 낮고 적설량이 많아 수목이 자라나기 어렵다. 그래서 추위에 강한 고산식물과 바위의 세계가 되는데 이 경계를 삼림한계(森林限界)라고 한다. 보통 혼슈 중앙부에서는 2500m 전후, 더 북쪽에 있는 북해도의 산들은 1000m가 경계선이 되는데 아래쪽과 자연환경이 크게 다르다.
삼림한계를 넘으면 시계가 좋아지고 한여름에는 아름다운 고산식물의 꽃 군락을 볼 수 있다. 고산식물은 삼림한계보다 높은 곳에서 생육하는 식물로 짧은 여름기간 동안 일제히 꽃이 핀다. 그렇지만 수목이 없는 암릉구간이 많기 때문에 바람이 강하고 날씨가 나쁠 때에는 위험을 수반한다.
높이 3000m 이상인 산에 오르면 고산증을 겪을 수 있다. 고산증은 공기가 희박해져 혈액중의 산소 부족이 원인으로 두통, 구토, 현기증, 나른함 등 컨디션에 변화가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하산하는 방법 밖에 없다.
일본의 등산방법은 당일산행이나 야영 또는 산장 숙박을 하면서 가는 종주가 일반적이다. 이외에도 암릉이나 암벽 등반, 계곡을 올라가는 사와노보리(沢登り), 겨을의 설산등산, 산악스키, 산악마라톤 등에 걸 맞는 산들이 있다. 일본에는 한국과 달리 봄․가을철에도 산행 통제기간이 없기 때문에 일 년 내내 산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한겨울에는 일본알프스 같은 고봉은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지고 눈도 많기 때문에 일반등산객은 갈 수 없다. 일본알프스의 경우 등산로에 눈이 없고 등산하기 쉬운 기간은 7월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 불과 3개월뿐이다.
일본에는 이밖에도 매력적인 산들이 많이 있다. 산행에 나서기 전 사고에 대비해 꼼꼼히 준비하고 일본의 등산수칙을 지키며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에 나서길 바라는 마음이다.
인기 있는 일본 산은…. 후지산? 야리가타케? 야츠가타케?
(2017/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