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의 기본지식
계절별 등산 주의사항—가을 북알프스로 단풍 보러 가자!
단풍 절정
아직도 도시에서는 늦더위가 심한 날이 계속됩니다만 산에는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이맘때부터는 단풍전선이 높은 곳에서 시작돼 두달여에 걸쳐 가미코치까지 내려옵니다. 조금씩 물들어 가던 단풍은 어느 날 아침 선명하고 휘황찬란한 색으로 바뀌며 절정을 맞이합니다
이 단풍의 절정일은 매년 10월 10일 경 2400m인 가라사와나 야리사와 부근에서 볼 수 있으며 해마다 1주일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10월 중순이 지나면 고산의 단풍은 끝나 해발 2000m 이상에서는 눈이 내리는 것이 많아집니다.11월 초순에는 대부분의 산장이 문을 닫으며 북알프스는 다음해 봄까지 반년간의 긴 동면에 들어갑니다.
일몰시간에 대한 주의
가을은 여름보다 일몰이 빨라집니다. 8월 1일 호타카다케의 일몰시간은 오후 7시 10분이지만 10월 1일에는 오후 5시 50분으로 앞당겨 집니다. 골짜기나 수림대, 날씨가 나쁜 날에는 더 빨리 어두워지겠지요. 일본에서는 일몰 시간에 관계없이 오후 2시에는 당일 숙박지에 도착해 산장이나 캠프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등산 습관입니다.
특히 산장 숙박예정자인 경우 늦게 도착하면 식사나 잠자리 준비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늦어도 오후 4시까지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서울과 위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본은 일출,일몰시간이 30분정도 빠릅니다. 감각적으로 더욱 등산시간에 유의해 주십시오.
급한 가을의 기상변화
또 이 시기에 3000m에 가까운 높이까지 오르면 기온이 급격히 낮아집니다. 9월 말쯤 해발2400m에서는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때문에 방한복은 필수로 준비해야 합니다. 이른 아침에 암릉 능선을 통과할 경우 바위길이 얼어붙어 미끄러지기 쉬워서 실족사고가 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합니다.
한편 10월에 들어서면 날씨가 나쁜 날에는 비가 아니라 눈보라가 치는 경우가 있어 눈에 대한 대처도 필요합니다. 하룻밤에 설경으로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 산행과 같은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험한 암릉은 내려서기도 쉽지 않고 하산길도 아주 위험한 상태가 됩니다. 때문에 일기예보에 주의하고 악천후가 예상되는 경우 장비도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만약 장비 부족으로 산행이 곤란해질 경우 과감히 되돌아가는 행동도 필요합니다. 등산중 행동이 할 수 없게 되기지 않도록 판단은 가급적으로 빨리 내야 됩니다.
가을의 대형조난
일본에서 등산객이 한 번에 몇 사람씩 사망하는 큰 조난사고는 단풍이 아름다운 10월에 자주 일어납니다. 악천후나 몸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팀 멤버에게 폐를 끼치니까” 혹은 “멀리서 일부러 왔으니까” 등의 이유로 무리하게 산행에 나서다 피로동사한 사례가 많습니다.
2년 전 10월 연휴 때에는 시로우마다케(白馬岳․2932m)에서 가이드와 함께 투어로 온 팀 7명중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일 아침 이들이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 비가 계속 내리기 시작했는데 능선에 오르자 강한 눈보라로 바뀌면서 산장까지 불과 400m를 남기고 결국 동사하게 된 것입니다. 구조요청 후에도 한랭전선 통과로 인한 눈보라 때문에 구조도 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가을 성수기
일본의 10월 둘째 주 월요일은 ‘체육의 날’이라고 하는 공휴일입니다. 이전 주말이 연휴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맘때에는 단풍구경을 목적으로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예년 단풍 절정일과 겹쳐서 긴 여름휴가보다 등산객이 집중되 북알프스의 산장이 1년 중 가장 혼잡한 날이기도 합니다.
글 우치노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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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6/2)